만 6년 개발자의 이야기
저는 글을 적는 지금을 기준으로 만으로 6년이 넘었네요.
게임 회사 인턴을 시작으로 많은 회사를 다녔어요.
지금까지 일했고, 이직했던 경험과 그동안 느낀 것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첫 회사는 대학교를 졸업 후 2개의 회사에서 인턴을 각각 4개월씩 총 8개월을 했습니다.
둘 다 안드로이드 앱을 개발했고, 한 곳은 게임회사. 한 곳은 자체 서비스하는 회사였어요.
게임회사에서는 주로 결제 모듈 변경 작업과 RPG 게임에서 간단한 오류수정들을 했었어요.
두 번째 인턴을 지냈던 회사에서는 자동차 매매상사에서 사용하는 중고차 목록을 실시간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제조업 전산실에서 2년 반 정도 근무하면서 ERP 프로그래밍을 했었고 서울의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현재까지 스타트업만 재직하고 있습니다.
다녀본 회사를 세어보면 6곳 정도 다녀봤고, 면접 횟수는 그보다 훨씬 많겠네요.
누구나 다니고 싶은 회사
, 다녀보고 싶은 회사
가 있을 겁니다.
이런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물론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1. 급여 (복지수준)
2. 회사의 규모
3. 본인의 성장
4. ...
등이 있겠죠?
저의 경우는 성장 > 급여 > 규모
순이었던 것 같아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회사에 지분을 받다
당시에는 아무것도 모르며 이게 많은 걸까 작은 걸까 생각을 하며 지분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적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꽤 많았던 양의 지분을 받고 일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때 제일 많은 성장
을 해내지 않았나 싶어요.
그동안 제조업에 있으면서 알 수 없었던 스타트업의 생태계를 알게 되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접했고 처음으로 Node.js
를 시작했어요.
프론트엔트 개발자로 취업했지만 제조업에서 쿼리를 많이 다뤄본 경험을 삼아 백엔드 SQL도 많이 만들었어요.
개발자로서 새로운 세계를 많이 봤다면 사업적으로도 눈을 넓힌 계기였어요.
사업의 방향을 세우고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영업을 했습니다.
매출이 생기면 회계팀에서 처리하고 어떻게 IR 자료에까지 반영되는지 눈앞에서 모두 일어났어요.
매달 적자의 수치를 보며 어떻게 매출을 올려볼 것인가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고민의 양 = 술 먹는 양 이지 않았나 싶기도 해요.
지금은 지분을 모두 팔아버리고 퇴사하긴 했지만 지금도 그 회사 직원들과는 잘 지낸답니다.
아마 이 때, 스타트업의 가장 큰 매력을 느꼈던 것 같아요.
코파운더?
지인의 소개로 사업을 하고자 하는 대표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듣고 함께 하기로 했어요.
돈을 투자하지 않아서인지 코파운더 멤버(혼자만의 착각..?)였지만 지분을 쉐어받지는 않았어요.
개발팀의 팀 빌딩은 직접 했고 디자이너와 영상 크리에이터 포지션은 추천을 받아서 멤버를 구성했어요.
이때 제일 많은 면접을 봤던 것 같아요. 개발자 뿐 아니라 영업, 디자이너 등등 직군까지..
개발도 잘 모르는 제가 어떻게 디자이너, 크리에이터, 마케터 직종의 면접을 보겠어요.
저는 실력보다는 사람을 보았고, 실력은 주변에 좋은 분들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약 1년 정도 회사를 재직했지만 트러블이 많은 회사여서 결국 이직하게 되었어요.
회사는 나왔지만 많은 팀들을 꾸려보고, 면접 본 경험은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회사를 그렇게 이직하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럼 이제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회사도 알아봐야 하고, 그 회사가 어떤 포지션을 채용 중인지, 나와는 적합한지, 회사는 어떤 회사인지.. 등 알아봐야 할 게 많죠.
하루 이틀만 일할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합니다.
여러 가지 고려해야 할 점들이 있겠죠.
1. Job Description이 나와 맞는지.
2. 출퇴근 거리는 멀지 않는지
3. 사무실위치 (지역)
4. 회사의 비즈니스모델
5. 회사의 평점 (잡플래닛 등)
6. 성장에 대한 고민 - 기술블로그
제일 먼저 나의 포지션과 회사의 채용 포지션이 같거나 비슷해야 하겠죠.
그다음 저는 중요한 점으로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과 출/퇴근 거리를 생각합니다.
비즈니스 모델을 본다는 것은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보는 것과 같은데요. 최소한 월급은 밀리지 않아야 하니까요.
회사가 성장한다는 것은 본인에게도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1. 더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성장하는 회사에서는 보고 배울게 많습니다.
2. 더 많은 연봉을 올릴 수 있겠죠.
출퇴근 거리 또한 처음엔 괜찮지만 길어질수록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집니다.
(이때는 자취를 추천드려요👀)
그러한 회사를 골랐다면 이제 이력서를 준비해야 합니다.
회사가 당신의 이력서를 보는시간은 45초면 충분하다.
회사는 하루에도 수십 장의 이력서를 받습니다.
개발팀 안에서도 채용하는 포지션이 많다면 들어오는 이력서를 열어보는 데만도 지치죠.
회사는 여러분이 제출한 이력서를 모두 꼼꼼히 보지 않습니다. 아니.. 보지 못합니다.
하루에 들어오는 이력서는 수십 장입니다. 모두 꼼꼼히 읽어보지 못할 수밖에 없죠.
위에서 45초라고 적어두었지만 최대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회사는 이력서에 적힌 경력, 경험, 직무만을 골라봅니다. 그것이 마음에 들었을 때 자기소개서 등을 읽어보겠죠.
30초 만에 내 서류가 더 돋보이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중요한 것은 면접관에게 나의 이력서를 더 돋보이게 하기 위해
그동안 했던 일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중요하게 볼 부분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사에서 궁금한 것은 왜 이 회사에 지원했는지, 기존 업무는 어떻게 달성했는지입니다.
어떤 프로젝트를 했었는지와 무엇을 했다는 사실만 서술한 것은 여러분을 충분히 설명해 주지 못하는 서류입니다.
특히, 한 벌의 이력서를 여러 회사에 돌려쓰는 것은 절대 하지 마세요.
(티가 많이 납니다.💦)
검색엔진에 해당 직종의 면접 질문을 검색해보면 수많은 자료가 나옵니다.
저의 경험으로 되돌아보면 저는 개발자들을 면접 볼 때 어떤 질문을 해야 할까 라는 정보로 많이 찾아봤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제가 면접을 보는 게 사실 쉬운일은 아니었어요.
제가 시니어의 경력도 아니고, 저도 아직은 아는 것 보다는 모르는 게 더 많은 개발자였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정말 기본적인 개발자 면접 질문들과 (면접 전 인터넷 검색 한 번이면 누구나 봤을 법한 질문들…)
그 외에는 대부분 사람에 대한 질문을 많이 했어요.
회사의 직원을 채용할 때 가장 중요했던 내용은 이런 거였어요.
1. 각 포지션의 기본적인 지식이 있는지
2. 각 포지션에서 일해본 경험이 있는지
3. 성격은 어떠한지
4. 특별한 성격을 가졌다면, 기존 직원과 마찰이 있을만한 사람이 없을지
1, 2번 질문은 개발직군 이라면 제가 어느 정도 봤었고
마케터는 옆 회사의 실장님 (지금은 그 회사의 대표님으로 계세요)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업계에서 유명하고 능력 있는 마케팅 전문가이셨거든요.
1, 2번 보다 중요했던 건 3, 4번이었어요.
물론 기본적인 지식이 있고,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제일 중요하지만 바로 그다음은 기존 직원과의 마찰이었어요.
직원을 채용했는데 새로 들어오던, 기존에 있던 직원 중 나가버리는 일이 발생하면 안 되잖아요.
그렇게 이력서만 100통을 넘게 읽어봤고, 면접을 수십 번 본 것 같아요.
이러한 경험을 하다 보니 제가 이직할 때 드는 생각들이 있어요.
1. 이직을 할 때 최대한 많은 회사에서 본접본다.
2. 면접자만 평가받는곳이 아니다. 면접자 또한 면접관과 회사를 평가해야 한다.
이직할 때 최대한 많은 곳에 면접 보는 것을 저는 추천합니다.
물론 가고 싶은 회사는 당연히 면접을 보아야 하겠지요.
저는 만약 합격되더라도 갈까? 말까? 고민하는 회사도 모두 면접 보기를 추천합니다.
생각보다 면접을 보면서 배우는 게 많아요. 합격/불합격을 떠나 새로운 질문들을 받아보고, 면접에 대한 긴장도 더 없어집니다.
그러다 보면 정말 가고 싶은 회사에 면접 볼 때 더 편한 마음이 생기고,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면접 볼 수 있어요.
생각보다 면접을 가서 평가만 받고 오는 분들이 많이 있어요.
서류를 통과하고 면접 자리에서 면접자는 일방적으로 평가를 받는 자리가 절대 아니에요.
면접자 또한 면접관의 태도를 통해 회사가 어떤지 유추할 수 있습니다.
면접에서 면접자를 무시하는 발언, 답변에 대해 이어지는 질문에서 전혀 엉뚱한 질문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리고 면접관을 통해 회사의 팀과 회사의 분위기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면접관으로 들어왔다면 그 회사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회사 혹은 팀의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아요.
면접 시간 동안 충분히 회사의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실무 면접이 끝났다면 대표 면접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실무진에서 통과한 사람이라면 대표 면접에서는 인성면접 위주로 보게 됩니다.
제 경험상 실무면접에서 통과했다면 대표 면접에서 떨어지는 경우는 거의 못 봤습니다.
인성이 안된다!!는 보통 실무진 면접에서도 많이 걸러집니다.
저는 지금도 한 스타트업에 백엔드 개발자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에 있다는 건 제가 해야 할 게 많다는 의미겠지요.
벌써 4월 초가 지나가고 있어요. 저는 올해 상반기에 목표를 만들었어요.
1. Node instance가 여러개로 띄워지는 과정(도커 혹은 그외의 경우에서)에서 배치작업이 여러번 실행되는 문제가 있는걸 발견햇어요.
2. 사용자 로그데이터를 쌓고있는게 있는데 생각보다 용량이 많고 트래픽이 많았어요. 개선하는 작업중입니다.
위 두 가지를 해결하고 싶고, 일정이 5월까지로 잡혀있어요.
그리고 회사가 아닌 개인적인 목표를 적어본다면..
1. 블로그 디자인 개편 (보고 있는 사이트들이 많아요)
2. 재미있고 질적인 내용으로 월 1회 포스팅
3. 자료구조/알고리즘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항상 생각만 해오고 못하던 것들이 많아요.
올해 2020년도 벌써 1분기가 지나갔어요.
코로나 때문에 많이 힘드실 텐데 남은 상반기도 모두 파이팅 했으면 좋겠어요.